볶음밥은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맛있는” 볶음밥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맛의 달인> 주인공 지로군도 중국집의 실력을 보려면 볶음밥을 먹어봐야 한다고 했었다.
불의 세기가 중요한데 우리집의 스토브는 전기 스토브라 불조절이 가스불처럼 쉽지가 않다. 스테인리스 팬을 쓰기 때문에 센 불은 쓸 수가 없고, 사용하는 쌀도 다르고. 암튼, 그래서 집에서는 어차피 맛있는 볶음밥은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시도한 볶음밥은 꽤 성공적이어서 기념 포스팅.
밥알이 뭉치지 않고 저렇게 각각 돌아다녀야 고슬고슬 맛난 볶음밥. (쫑쫑썬 파를 얹었는데 파 어디갔나;;;)
레시피(라기보다는 간단한 팁?):
일단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 달군다. 기름이 뜨거워지면 불을 끄고, 동글동글 썬 파와 편으로 썬 마늘을 넣어 튀기듯이 볶는다. 불은 약불로 해서 마늘과 파가 볶아지면서 향이 나면 건져내고, 그 기름에 풀어둔 달걀을 넣어 스크램블로 만든다. 스테인리스 팬에서 계란요리는 조금 까다로운데 이렇게 미리 팬을 달구었다 쓰면 정말 미끈하게 하나도 눌어붙지 않고 스크램블이 완성된다. (팬의 매끈한 바닥이 보이는 기쁨은 아는 사람만이 안다…;;)
볶은 계란도 따로 덜어두고, 기름을 좀 더 두른 후 팬을 한번 더 달군다. (그 사이 양파, 당근, 샐러리 등을 잘게 썰고 밥을 준비한다.) 나는 보통 밥을 넉넉히 해서 냉동시켜두었다가 먹을 때 사기 접시를 뚜껑삼아 전자렌지에 돌려 데워먹는데, 볶음밥을 할 때는 고슬한 밥이 되어야 하므로 뚜껑없이 밥을 해동한다.
다시 불을 줄이고 야채와 밥을 볶는다. 밥이 고슬하므로 볶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 섞이면서 야채가 어느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달걀과 마늘, 파 볶아놓은 것을 넣고 XO소스를 한 숟갈 정도 넣어 맛을 낸다. 취향에 따라 소금을 약간 뿌려 간을 맞춘다. 끝.
XO소스는 얼마전 중국마켓에서 샀는데 병에 담겼지만 대강 이런 식으로 생겼다. 조개관자로 맛을 낸 소스라고 한다. (이름은… 꼬냑으로 치자면 XO수준이라는 의미로 XO소스란다. 정말 대단한 작명센스;;;;;) 꽤 매워서 많이 넣으면 안 된다.
어제 점심으로 싸간 볶음밥이 꽤 만족스러웠으므로 오늘도 K군의 점심을 볶음밥으로 싸주었다. 아마 내일도..? “;;;
볶음밥 마저 저래 정성을 들이시다닝 맛의 달인으로 인정~~
스뎅팬 쓰시네요. 전 두가지 이유로 미뤄지는..
갠찮은 스뎅은 무지 비싸다는 것과 스뎅팬 길들이기가 만만치 않다는거에 지레 겁먹고 있삼..ㅋㅋ
(덤으로..장이 성질이 무쟈 급해서 아마 다 태워먹을 가능성이 다분..ㅜㅜ)
볶음밥을 보니 저도 오늘 메뉴는 김치 볶음밥으로다..ㅎㅎ
팬 하나랑 접시하나만 달랑 쓰는 (그 접시는 나중에 밥 덜어먹는데도 쓰이지요;) 요리에 정성이라시니 역시 바람님과 저는 요리를 대하는 태도가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요 ㅎㅎㅎㅎ
제가 쓰는 스뎅은 그렇게 고급은 아닐텐데 그래도 싸진 않았던 듯 해요. 3년 전인가 코팅팬이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전전긍긍;;하다가 크리스마스 시즌 반액세일때 질렀죠. 저희집도 스토브는 제일 센 불만 써야하는 줄로 알고 살다가 스뎅 약불에 적응하는데 한참 걸렸어요. 그래도 조금 익슥해지면 쓸만해요.. 몇번 태워먹었는데 소다 넣어 끓이니 또 깨끗해지더라구요~
지금 무지 배고픈데 이런 맛있는 요리를 올리시다니^^ 정말 맛있어보여요!!
저는 아직 XO 소스를 안써봤는데, 한번 사보고 싶네요^^
각종 소스들이 중국요리할 땐 아주 유용한 것 같아요. 굴소스 잘 쓰다가 MSG 많이 들었다고 해서 끊었는데 다시 사서 조금씩만 쓸까 생각중이예요.. ^^;
xoㅎㅎㅎ
정말 맛있어보여요.글읽으면서 침고인다는. 볶음밥 식어도 맛있어요?
하긴 저학교댕길때도 친구가 김치볶음밥을 도시락으로 싸온거 본기억이나네요.
점심으로 싸갈 땐 회사 전자렌지에 데워먹어서 식은 건 안 먹어봤어요… 뭐 고슬하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 않을까요? ㅎㅎ
김치볶음밥은 그래도 대충해도 맛이 나는데~~
일반 볶음밥은 만들기가 은근히~ 어렵더라구요~ㅎㅎ
XO소스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는데~ 맛이 궁금한데요??
볶음밥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XO소스는.. 고추기름에 해물의 향기가 배어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맛이예요..ㅎㅎ
아흑~ 볶음밥의 생명은 보슬밥~~!! 근데 왜 나는 자꾸 떡이 되는지…-_-;;;;(당췌 꼬들해지지가 않는데
딸기맘님의 밥해동 팁을 써 먹어봐야겠어요 ㅎㅎ)
스뎅팬…..저도 얼마전에 살까 고민하다 또 맘접은…ㅋㅋ
예전에 두개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나름 ‘혼수’로 사줬던듯) 다 태워먹고 설거지가 어렵다며 당당히 재활용쓰레기에 갖다버린…(그땐 스뎅팬 가격을 몰랐던…ㅜ.ㅜ)
아융 아까버라~~~ 하긴 저도 전엔 스뎅팬이라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
저는 있는 코팅팬 싹 버리고 스뎅만 가지고 쓰기 시작해서 시간은 걸렸지만 (탄 설거지도 몇십번 ㅠㅠ) 결국 손에 익어 쓸 만 해요. 다시 시도해보삼 ㅎㅎ
다른 요리 만화에서 보면 가정집에서 볶음밥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마요네즈를 넣으라고 하던데
그건 아무래도 시도해 보지 못하고 있음. ㅋㅋㅋ
마요네즈? 그것 새로운데. 기름 대신? (그러나 무서워서 시도해보지 못할 듯..;;;)
엑스오 소스라는게 있구나. 한번 구입해서 먹어봐야겠다.
아 중국집 그 돼지기름에 볶은 볶음밥 먹고 싶다. 난 볶음밥에다 베이컨 가루 내서 먹는거 좋아해..
나도 그렇게 한번 해봐야겠다. ^^
베이컨 가루 병에 든 거 말고 진짜 베이컨으로 구워서 하는거지? 그 병에 든 건 별로 몸에 안 좋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