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플라이트랩

파리지옥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식충식물을 데려왔다. 영어이름은 비너스 플라이트랩. 언제부터인가 화분 주위로 아주 작은 날파리들이 두세마리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해충에 비해 별 피해가 없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었었다. 그런데 여름 동안 요녀석들이 딸기 물그릇에 몸을 던지질 않나 밥먹을 때 한두마리씩 식탁에 접근하질 않나 조금씩 신경에 거슬리기 시작. 마침 장보러 갔는데 벌레잡이 식물이라는 팻말을 달고 팔고 있었다. (주의점이 고기를 주지 마시오란다 ㅋㅋㅋ 참 나. 그런데 실제로 검색하다보니 고기를 준 사람이 있더군!)

원래는 저 트랩을 다 열고 있었는데 내가 원래 있던 플라스틱 용기에서 꺼내 저 파란 화분에 넣어주는 과정에서 건드렸는지 다들 기분나쁜 듯;; 트랩을 탁탁 닫아버렸다. 몇번 닫혔다 열리면 트랩이 시들어 죽는다더만 쩝.. 내가 너무 못살게 군다고 K군이 한마디;;

가운데 날파리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냥 있다. 뭐 보아하니 날파리를 부지런히 잡을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뭐 관상용으로나 카워야할지도.. (하긴 너무 잘 잡아도 조금 으시시할 듯..) 게다가 날씨가 선선해져서인지 날파리들도 잘 안 보인다. 설마 얘가 온 걸 알고..는 아니겠지?

오늘은 쉬는 날이라 아침에 부지런히 고양이 밥주고 와서 아침먹고 K군 출근후 커피 만들어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중. 우유거품이 예쁘게 나와서 한장 찍어주고.

계속 비가 오고 날씨가 선선해서 딸기여사는…

여름에 바닷가 갈 때 쓰려고 비치타월을 샀는데 더울땐 넘 더워서 못가고 지금은 넘 추워서 못가서 그냥 무릎담요로 쓰이고 있다.


귀찮아하는군;;;

14 thoughts on “비너스 플라이트랩

  1. 바람

    아뉘..딸기여사는 왠 동계훈련 모드? ㅎㅎㅎ
    그나저나…저도 한 5-6년 전쯤…
    저런 식물만 키우는 카페도 드가보고 벌레잡는 식물 사볼까하는 생각을 잠시 가졌더랬어요..ㅋㅋㅋ
    근데 읽다보니 은근 야들도 동물만치 손이 많이가는걸 알고..
    글고 생각보다 그래 사냥을 잘 안할수도 있다하고..
    암튼 여차 저차 생각을 접었다능..
    재들 사냥 안하믄 밀웜인가 벌레도 줘야하고 빛조절도 해줘야하고
    은근 장난 아니던데 암튼 비너스씨가 사냥도 잘하고 잘 커주길 바랍니당..ㅋㅋㅋㅋ

    Reply
    1. 딸기맘

      사냥은 잘 안한다더만요 ㅋㅋㅋ 근데 사냥 안하면 또 안하는대로 물먹고 사는 거 아녔어요? (겨울에 파리 잡아야 하나;) 빛조절은 또 뭐시기..;;;
      공부를 쩜 해야겠네요.. 쿨럭..

      Reply
  2. 양지꽃

    텍사스 땡볕에 채소가 다 타 죽길래 다 실내로 들여오곤 상추 주변 날파리가 신경쓰였던 참이라 혹 했는데,
    역시 귀찮을 것 같으므로 패쓰~

    Reply
  3. 마리솔

    타월속에 폭 파고 들어가 귀찮아 하는 딸기 여사 ㅎㅎㅎ
    전 식물은 키워본 적이 없지만 제라늄이 모기 및 해충 퇴치에 아주 좋다는 글은 봤는데^^

    Reply
    1. 딸기맘

      아 맞아용~ ㅎㅎ 제라늄도 제가 키워서 안 돌아가신(?) 얼마 안 되는 화초 중 하나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체적으로 강인한 식물이더라구요. 꽃도 예쁜데 내년 봄엔 하나 들여와야겠어요.

      Reply
  4. 트니맘

    ㅋㅋㅋㅋ 딸기여사님 모해? 이긍 귀여워 ㅎㅎㅎㅎㅎ
    날파리잡히는 장면을 목격안하시는게 다행일지도 ㅋㅋ 전에 사진으로 봤는데 ㄷㄷㄷ이던데요.ㅋㅋ
    근데 저기다 물고기넣어주는 사람 쫌 잔인하다는 생각이ㅜ.ㅜ
    그 왜 건드리면 잎움직이는 식물도 있잖아요.그거 어릴때 집앞에 꽃집에 매일가다시피해서 막 건들였던
    생각이 급떠오르는. 꽃집아줌마 말은못하고 얼마나 승질났을까용.ㅎㅎ

    Reply
  5. 금봉네

    딸기 없다~ ㅋㅋ
    어쩜 저러고 가만히 있는 지… 엄마 장난에 장단 맞추는 거 같기도 하고 신기하네요.
    금봉이 같음 벌써 자리 털고 저 만치 가 버렸을텐데…
    금봉이가 보기와 달리 쫌 쌀쌀 맞아요… 지 귀찮게 하는 거 딱 질색이시라는… ㅡㅡ;;

    Reply
  6. 애플

    미쳐요 ㅋㅋ 너무 귀여워서 마지막 딸기사진 ㅋㅋ
    딸기맘님은 식물 잘 키우시는것 같아요. 저는 박초이 심어두고 한 3-4주 물을 안줬더니 올라오던 잎들이 다 말라 버렸데요. 다 뽑고 흙을 한번 뒤집어 다시 심어야 하는데 , 흙 뒤집을때 지렁이 나오는것 그럼 좋은 흙 땅이라 좋은거라지만 그래도 아직 무서워서 남편님이 시간 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울엄마 너 그래가지고 무쉰 농사는 농사니..하시더라구요 ㅋㅋ 나중에는 나아지겠지요 뭐:)

    Reply
    1. 딸기맘

      저도 지렁이 보면 깜짝 깜짝 놀래요. 화분인데도 물을 많이 주면 지렁이들이 꼬물꼬물 나오더라구요. 나와서 죽은 애들이 가끔;;;

      Reply
  7. 폴리애미

    오, 파리지옥!! 갖다놓으면 얘들이(날파리) 무스워서 쏙 들어갈까나??? 요즘 우리집이 파리지옥(넘 많아서)이라는….-_-;;;
    근데 이름값에 비해 성공률 0%라니 좀…ㅋㅋㅋ
    선선한 날씨에 따뜻한 커피한잔만으로도 여유롭고 행복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능~~ 더불어 수건속의 딸기여사만 봐도 행복해질듯 ㅋㅋㅋ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