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이 데려오다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결혼하면서 장만하게 된 살림.. 우리는 이민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뭐 대단스런 살림살이 장만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당장 살려면 필요한 것들이 많았다.
내가 당시 다니던 회사가 전자제품과 관련된 곳이라 가끔 작은 흠집이 있는 등 하자가 있어 판매는 못하지만 사용에는 문제없는 제품이 생기면 직원들 대상으로 판매를 했었는데, 거의 정가의 반값이하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서 공지가 나면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위바위보 (쩜 유치하지만 사실 별다른 게 없긴 했다;;)를 해서 살 사람을 정하곤 했다.

살림 중 그런 식으로 마련한 게 전자렌지와 TV. 한국에서도 열심히 일하다가 캐나다까지 따라와서 얼마전 전자렌지가 장렬히 전사하고 (변압기로 열심히 돌려썼었는데..) TV는 아직 쓸 만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기간 중 좀 더 크고 납작한 친구녀석을 하나 데려왔다. K군은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잼난 영화를 큰 화면으로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고 K군이 기뻐하니 또 기분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 thoughts on “납작이 데려오다

  1. monkeytoe

    아~ 참 일등으로 댓글 안달려고 노력하는데도
    안되네….
    티비하니까 전에 아파트 살 때 가지고 있던 화면 시커멓게 나오던 티비가 생각나요. 제 생애 가장 최고로 치는 영화가 올드 보이인데 그 시커먼 티비로 봐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거든요.
    환~~~하고 평면이고 삐까번쩍하게 큰 티비로 한 번 봐줘야 하는데^^
    벽난로 앞의 딸기 넘 귀여워요.
    우리집 불사신 베어가 항상 저렇게 누워있는데 제가 베큠하는데도 안비키고 있더라구요. 뾰족한 베큠막대기가 닿아도 가만 있길래 털빠지라고 몸에 이리 저리 갖다 대놓고 ㅋㅋ.
    할 수 없이 불사신의 침대를 훌렁훌렁 흔들었더니 일어나더이다. 이제는 제가 베큠하면서 다가오면 자동으로 비켜줘요 ㅎㅎㅎ.

    Reply
    1. 딸기맘

      제가 없는 동안도 울집을 지켜주시는군요.. 고맙~ ㅋ 어제 노다메를 보느라 쩜 바빴어요.
      올드보이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좋아하지까지는 않지만.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안 보셨음 보세요 ㅎ 전 그게 더 좋더라구요.
      딸기는 바스락 소리만 나도 없어지는데 베어는 참 용감하네요. ㅋㅋ

      Reply
  2. apple2004

    납작이 아~주 좋아 보여요~ 잼난 영화 많이 보시어요, 딸기맘님~~
    울 집은 티비가 없어서.. 하두 제가 고정된 채널만 보구 또보구(특히 푸드채널)^^하니깐 울신랑이 어디한번 티비를 없애는게 어떨까
    제안을 해서 어, 그것도 우아하니 괜찮겠다 해서 없앴는데
    울신랑 자기 모니터를 있다만한 걸루 장만하구선 거기서 티비있을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유 ㅋㅋ^^ Netflix 도 맨날 보구..ㅋㅋ
    벽날로 앞의 딸기랑 딸기맘님 모습 상상하니 아늑하구 정감가는 모습이 상상되어요~~^^

    Reply
    1. 딸기맘

      ㅋㅋㅋ 푸드채널.. 저는 케이블 있을 때 엉망인 집 청소하고 다시 꾸미고 하는 걸 많이 봤더랬어요.(실제로 청소는 안 하면서.. 대리만족 ㅋㅋ) 그러다 케이블 끊었는데 정말루 컴퓨터 앞 시간이 너무 늘어나서 ㅎ
      이번에 TV샀으니 영화도 좀 더 보고 하려구요. 아직 케이블은 다시 연결 안 했는데 필요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Reply
  3. 바람

    납작이 부러버요.
    울집건 여기로 이사오면서 선물 받은건데 덩치가 있어서
    집도 좁은데 떡하니 자리 차지하고 화질도 별로고 영 맘에 안들어요..-.-
    딸기와 딸기맘님 서식지 아늑해보이네요 정말~! ㅋㅋㅋ
    울집은 바닥이 딱히 앉을데가 없어서 늘 침대서 뒹굴~

    Reply
    1. 딸기맘

      우리집도 넓은 편이 아니라서 TV를 어디다 놓을지 각이 잘 안 나와요.. 걍 대강대강.. ㅎㅎ 그냥 TV를 고정하고 우리가 옮겨다니면서 봐야할 듯 해요. ㅋ

      Reply
  4. 트니맘

    오호 추카해요~
    울집것도 납작이 벽걸이티비!ㅎㅎ 아무생각없다가 다른집가서 뚱땡이티비보면 새삼스럽다지요.ㅎㅎ
    저~기 벽난로앞에 있는 딸기가 너무부러워요. 벽난로있는 집이라.. 한국에선 전원주택살아야 가능할로망이지요. 부러워부러워요!!

    Reply
    1. 딸기맘

      몰랐는데 새 TV보고 먼저번 TV를 보니 참 뚱뚱하네요 ㅎㅎ (이럼 쟤가 화낼텐데;;)
      그 벽난로에 대한 저의 몹쓸 로망 때문에 집 보러다닐 때 딸기아빠가 투덜댔삼.. ㅎㅎ (사실 딸기가 넘 집 벽난로만 보면 거기 밀착해서 제가 그걸 집에 만들어주고 싶었쥬 ㅎㅎ)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