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설렁설렁 해오던 여름학기 두 과목, 이제 웬만한 과제물도 다 마치고 다음주에 학기말 고사만 남겨두고 있다. 영어작문 과목은 워낙 자신없는 과목이었는데다가 과제도 많았어서 부담스러웠었는데 지난주 페이퍼 제출을 기점으로 그나마 한숨 놓았다. (이 과제에 며칠간 매달려 있어야 했다. 사실 며칠 내내 쓴 건 아니고.. 한번 썼다가 중간부터 길을 잃고 산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막판에 처음부터 다시 쓰는 비극이 ㅠㅠㅠㅠ)
그리고 나서는 이런 모드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리하여- 며칠간 퇴근하고 나면 꼼짝않고 드러누워서 한국 오락프로그램을 잔뜩 보았는데 부작용이라면 그 사이 살이 꽤 붙었다는 것(그 전에 숙제하면서 꼼짝않고 먹고 앉고 했던 시간도 포함)과 어쩐지 허무함이 느껴진다는 것.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에 꽤 공헌을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독서.
영어의 장벽;;; 때문에 비소설 쪽으로 대충 읽곤 했는데 간만에 소설을 읽기 시작했더니 제법 속도가 붙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 동네로 전학간 여고생과 그 동네 사는 완전 멋있는 (그렇다고 설정이 되어 있음;;) 뱀파이어와의 사랑이라는 황당한 줄거리 되시겠다. 완전 유치찬란한 하이틴 로맨스인데 왜 이리 신나게 읽고 있는지;;;; 내가 원래 이런 걸 좋아했던 걸까?

읽다보면 느끼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능. 그러나 틴에이저들의 엄청난 사랑에 힘입어 곧 영화화도 될 예정이다.

자세한 서평은 (만일 있다면) 책을 다 읽은 연후에 쓰도록 하겠음.

8 thoughts on “그동안…

  1. 양지꽃

    난 요즘 반신욕할때 버지니아 울프의 자신의 방? 이라는 책을 읽는데,
    그녀의 부르조아적 사상에 반감이 들어 때려치려고 하고 있어.
    그녀의 우울이 시대의 지성인, 특히나 여성이 힘들었던 시대의 산물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녀 역시 특권층이라 할 수 있으니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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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응. 작가나 사상가들이 자기가 쓴 책이 주장하는 바와는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짜증나지. 도스토예프스키도 한심하게 살았다고 하더라구. 어차피 그들의 삶은 성인이 아닌 바에야 완전하지 않을 거고, 일단 문학/사회적인 견지에서 어떤 사상의 글을 썼는지가 중요하겠지. <자기만의 방>은 읽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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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라이팬

    딸기맘님 난 요즘 왜 이렇게 만사가 귀찮은지.
    공부도 안했는데 왜이런대;;
    집안을 쑥대밭으로 해놓고 있다가 일요일 오밤중에 청소한다고 좀 사부작거리다가 여기 들어왔다가 또 사부작거릴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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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람

    저도 불치병 귀찮아게을러병에 걸려있어요.
    요즘 책도 별로 못읽고 이게 뭔지..
    근처 도서관이라도 좀 다녀야겠다고 생각만 일년째가 넘어가는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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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귀찮아병은 아주 푹 고으면서 쉬면 좀 낫는 것 같아요. 무리해서 뭘 해도 진도도 안 나가고.. ㅎㅎ (근데 좀 오~래 쉬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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