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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소회

세상을 같이 바꾸자는 제안에는 항상 3가지 질문이 따라왔던 것 같다.

영화 속 ‘연희’처럼,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가족들 생각은 안해요?”

또는, ‘너희들이 권력을 잡으면 안그럴 것 같아? 사회주의 국가들이 결국 어떻게 되었냐?’

그리고 대개의 경우, ‘야.. 정치는 현실이야.. 언제까지 그렇게 꿈 같은 소리만 하고 살래..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 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야지..’

각자 자기 입장에서는 합리적이거나 온당한 논리 일 것이고, 이 자리에서 그걸 하나하나 공격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세 논리 모두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멸시한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누군가 앞장서서 소리 치고 피 흘리지 않고도 세상이 저절로 좋아진 적이 있던가?

그렇게 묵묵히 순교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멸시해야지만, 자신의 기회주의가 정당화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