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E(Pacific National Exhibition)는 밴쿠버에 위치한 문자 그대로 박람회(장)입니다. 뭐 생긴지는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애초에는 북미에서 나름 유명한 산업박람회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데, 지금도 그 흔적은 Market Place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유원지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PNE 오른쪽 반은 Playland라고 해서 그야말로 자이로 드롭, 바이킹 등이 있는 놀이동산인데, 한국 대기업 계열 테마파크에 비하면 정말 시골동네 장터를 돌아다니는 회전목마 수준이지만, 나름 1958년에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롤러코스터가 아직도 운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좀 다른 의미로 정말 무섭겠죠)
그리고 PNE 왼쪽 반은 평소에는 공연이나 지역 하키 등을 하다가, 늦여름이 되면 2주 정도 매년 The Fair 라는 것을 개최합니다. 이것 저것 공연도 하고 쇼도 하고.. 온 동네에서 몸에 나쁜 음식들이 잔뜩 부스를 열기도 하고요.
재작년에 이어서 이번이 두번째로 가봅니다. 이날은 우리가 거래하는 은행이 후원을 해서
1/4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한 날이었지만 평일 낮이라 아직 사람들이 한산했습니다.
그래도 마냥 즐거운 가족들. 저들을 보면서 누가 더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었는지 아내와 경쟁하듯 얘기하고……
바로 저 건너에는 놀이기구들이 즐비하고 사람들이 자원해서 고문을 당하고 있지만
낙하 가속도에 별로 재미를 못느끼는 우리 부부는
곧바로 무슨 불량식품을 먹을 것인가…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맨 왼쪽은 Mars라고 해서 <자유시간> 같은 초코바가 있는데, 그걸 튀겨서 파는 곳이고,
그 다음은 양파를 세로로 칼집을 내서 통쨰로 튀겨 파는 집.
그 옆은 Poutine이라고 감자튀김에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캐네디언 전통 불량식품 입니다.
당연히 여름에는 슬러시.. 그리고 당연하게도 시내에 비해 몇 배 비싸게 팔고 있었고
여긴 오레오 쿠키를 튀겨 팔거나, 초코렛을 입힌 바나나를 튀겨서 팔거나..
<파워에이드>시럽을 튀겨서 파는 곳입니다. Deep Fried.. 말그대로 튀겨서 팝니다.
일년치 콜레스테롤을 충분히 충전할 수 있을 듯
돼지 갈비 바베큐 경연장에 홀리듯 끌려가는 딸기엄마. 하지만 카드를 안받아서 포기
The Fair에서 가장 인기있는 불량식품은 바로 미니 도넛
그러나 그냥 설탕 버무린 밀가루 튀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그러고도 내년되면 또 사먹겠지)
그리고 또 다른 명물은..
회전 칼로 소용돌이 모양으로 잘라낸 감자 튀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Crazy Dog이라는 핫도그인데.. 뭐 딱히 특별한 건 없고
뭐 이것저것 손에 닿는 대로 집어 넣은 핫도그계의 부대찌게라고나 할까..
그리고는 구경거리를 찾아 나섰는데.. 스타트랙 전시회는 의외로 대기하는 줄이 길었고
(게다가 우린 둘 다 스타트랙을 잘 몰라서..)
그냥 동네 농장 전시회에 가서 동물들을 구경했습니다.
순식간에 렌즈를 핥아버린 송아지
물은 절대 밟고 싶지 않다는 망아지
달리고 싶다는 돼지…
세계에서 가장 높이 뛴다는 강아지
각종 어질리티 시범 등을 보고 있자니… 아 얼마나 저 정도 하려면 얼마나 고생해서 연습했을까… 하면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곧이어 본 공연이……
사람들도 먹고 사는 건 만만치 않단다. 개, 돼지, 소, 말 들아.
왠지 모르게 좀 덜 미안해졌다는……
애견 반입이 불허되어 공원내내 가방 속에 숨어 있어야 했던 딸기여사.
추가로 캐나다 챔피언 먹었다는 퍼그들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