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거주하는 곳이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가끔 한국 영화가 여기 프랜차이즈 극장에 개봉하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한국이랑 동시에 걸리는 적은 드믄데.. 암튼 CJ에서 공격적으로 배급을 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이 프랜차이즈에서는 화요일에는 할인을 해주는데, 와.. 정말이지.. 이곳 교민들이 죄다 온 것 같더군요. 한국영화를 종종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까지 입추의 여지 없이 만석인 적은 처음입니다. 뒷 좌석 쪽은 계단에 까지 앉았더라구요. 일반상영관도 모두 좌석지정제인 한국에서는 벌써 몇 십년동안 보지 못한 광경을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맨 앞자리에서 고개를 뒤로 젖혀 가며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피곤하게 영화를 본 것도 예전 서울 극장에서 본 T2 이후로 처음.. 그나저나 옛날에서 그렇게 가까이서 보면 스크린 망점이 보였는데, 이젠 모두 디지털이라서 그런지 픽셀들이 보이더라구요.
관객의 99.99%가 교민들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팝콘을 안먹더군요. 그것도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나라마다 사람들이 영화보는 태도는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왠지 옛날에 성룡영화를 극장에서 볼 때 상영관 안에서 오징어와 아이스크림을 팔던 아저씨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떈 영화가 끝나면 좌석 바닥에 부라보콘 포장지들이 그득하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아무거나 먹으면서 자유롭게 보던 때도 나름 좋았던 듯.. 그래도 그렇지.. 뒷좌석에 앉아계시던 부인!! 영화 보는 내내 저 사람이 진짜 왕인지 가짜 왕인지 계속 물어보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누가 봐도 (감독님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선거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배급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참 CJ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동법> 운운하면서 자신과 같은 대기업의 얼굴에 침을 뱉는 영화라 할지라도 돈만 되겠다 싶으면 아랑곳하지 않는군요. 자본의 잡식성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