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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입만 까진 책상물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빤히 보이는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야 하나

–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혹은 농성 돌입

-> 사측 혹은 조합측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 정부 측에선 제3자 개입 혹은 불순 배후세력 혐의로 조력자들을 고발, 수배
-> 농성 현장에 공권력 투입, 강제 체포 진압 등으로 사고 및 사상자 발생
-> 검거되지 않은 사람들 중심으로 장소를 옮겨 강제진압 규탄 농성 시작
-> 사상자들 추모분위기 형성 및 범국민 대책위 구성, 종교계, 정치계 등 각 시민단체 계파에서 범국민 대책위에 결합
-> 진압책임자의 사퇴 요구와 업무방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는 주장의 충돌.
-> 이렇게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치된 상태에서 시간은 흘러가고, 양측의 절차상 문제였다는 양비론적인 시각의 대두
-> 책임자 처벌과 불순세력 검거 등 양측의 칼날들만이 대치한 채 시간이 계속 흐르고.. 점차 본질이 잊혀짐.
-> 단식농성 중 응급상황 발생, 혹은 진압책임자의 자진사퇴 등으로 국민적 관심환기
-> 사회분위기가 어떻게든 빨리 매듭짓자는 방향으로 흐르고, 범국민 대책위에 결합된 시민단체 측에서 양측 협상 주도
-> 양측에서 고소 고발 취하라는 형태로 협상 타결.
-> 결국 파업과 농성을 시작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범국민 대책위의 시민단체 들만이 협상 성과 자축

(물론 나야 아무것도 잃은 것도 없고, 지난한 싸움에 동참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냥 그렇게 고소 고발 안한다고 하면 끝나는 건가? 이건 마치 불량배들에게 맞서 싸웠는데에도 담임선생이 “야.. 남자답게 악수하고 끝내!”라는 한마디에 끝나버리는 어이없는 경우 아닌가? 도대체 왜 이렇게 항상 뻔히 보이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왜 “돈이 최고라는 너희들, 부동산 투기하는 너희들 모두 살인자다”라고 당당히 얘길 못했던 걸까?

예전에도 이렇게 흐지부지하다가 외롭게 골리앗 크레인 꼭대기에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