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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

핵분열 발전소에 대한 내 입장은 최근까지도 모호했었다. 솔직히 세탁기나 냉장고 등 전기를 이용하는 현대 소비문명의 혜택을 즐기고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뚜렷한 대안 없이 핵발전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왠지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치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면서 부모의 직업을 비난하는 철부지들 같다고나 할까.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말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사실 핵발전 이전의 고전적인 발전방식이 핵발전보다 조금이라도 떳떳한 부분은 없다고 본다. 특히 사람이 좋자고 주변 생태계를 모조리 학살하면서 짓는 댐이라는 것은 순진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게다가 댐 하나 짓는데 연결되는 토목 업자들의 추악한 이권 관계를 생각하면…

하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의 후쿠시마 발전소 사태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허구를 적나라하게 발견하게 되었는데,
원자력 발전이란, 그걸 관리하기 위해서 전력을 소비해야만 하는 앞뒤가 안맞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지금 후쿠시마 발전소에 초래된 위기상황이 지진 때문에 생긴  “정전” 으로 인한 냉각불능 때문이라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게다가 링크된 기사에서 보듯이 핵발전소란 사용하고 나서 폐기하려면 그 후 50년에서 300년간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한다니, 이건 도대체 수지가 맞지 않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원자 재조합이라는 최신기술을 이용해 순금을 만들 수 있더라고 하더라도, 그 비용이 금덩이의 가치보다 놏은 셈인데, 이렇게 무한정의 전력낭비를 후대에게 떠맡기는 제도를 도대체 누가 고안했고 누가 이익을 보는지 알 수가 없다. 시장경제를 고려하더라도 가장 먼저 도태되었어야 할 시스템이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식이라고 선전되고 있는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