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May 2, 2011

포틀랜드 여행 – 4일차

4월 22일

조금씩 닭소리와 딱따구리 소리에 적응이 되어가는 중. 아내가 닭이 달걀을 품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의 생일이기도 해서 미역국을 끓이기로 한다. 아내는 막간을 이용해서 빨래를 하고..
갓 나온 달걀 발견

인증샷
여전히 발가락이 아프다. 휴가 와서 기동력이 다치면 왠지 큰 손해를 본 것 같은 심정이다. 이렇게 방바닥만 긁고 휴가가 끝나는 건 아니겠지. 인터넷 연결은 아직 안된다. 식사를 마친 후 아내가 산 동종약품 중 하나를 입에 털어넣는다. 이게 ..과연 도움이 될른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주문 해둔 동종약품 100종 키트(Homeotheraphy Kit)
일단 양말을 신고 아픈 발을 끌고 산책을 나서 본다. 아직도 자극이 가해지면 많이 아프다. 젠장. 이런 날은 어째 사슴도 안보인다. 숙소로 돌아와서 여행기록을 정리하다보니 문 앞에 있는 새 모이를 청솔모가 거꾸로 매달려 털어가고 있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어쭈 포즈까지 잡아준다. 그에 비해 그 나무등걸의 주인장인 다람쥐녀석은 제법 점잖은 편.
그나마 다람쥐 녀석은 얌전
만화를 보면서 뒹굴뒹굴하다가, 일단 시내에 나가서 어떻게든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나서 본다. 내일 포틀랜드 시내에 나갈 준비도 해야 하긴 하지만, 아내의 허리통증이 예사롭지 않아서 어떤 동종약을 사용해야할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나가는 김에 오랜만에 식당에서 식사를 해보려고 하는데, 역시 밴쿠버에는 잘 찾기 힘든 중남미 음식이 좋을듯
그레샴 시내 공공 도서관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주변에 있는 El Inca 라는 페루 식당에 찾아 들어갔다. 아내는 어릴 적 파라과이에서 산 적이 있는데, 그 때 먹고는 했다는 Yuca a la Huancaina라는 Yuca로 만든 애피타이저와 식당 대표 음식인 장작불 닭 구이 요리를 나는 Milanesa라고 하는 치킨 커틀릿을 먹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카콜라의 아성을 무찌르고 자국민을 상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잉카콜라를 먹어봤다. 뭐 나로써는 어릴 적 오란씨나 써니텐이 기억나는 맛이었는데,.. 하지만 우린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 역시 코카콜라에서 보틀링을 했다는 목격담이 ..
온갖 잉카 스타일로 치장한 테이블 (쿵작 쿵작 남미 음악도 흐르고)
난 황금빛 잉카콜라를..
아내는  Chicha Morada라는 하우스 음료를 마셨다

Chicha Morada 음료를 저장해둔 주스통

Yuca a la Huancaina.. 치즈 + 노랑피망 소스와 같이 나온다. 
고구마나 감자와는 또 다른 맛. 그나저나 삶은 달걀은 뭐란 말이냐
민트, 페퍼 소스
장작불 닭 요리. 콩과 밥과 같이 나온다.
Milanesa 는 딱 치킨까스 맛. 감자칩은 의외로 눅눅했다. 낮은 온도로 튀겼을까?
식사를 마치고 근처 관광지로 유명하다는 Troutdale 이란 곳으로 향한다. Columbia River 근처 자그마한 강변 공원과 예쁜 거리, 그리고 브랜드 의류 아웃렛이 있다곤 하지만.. 공원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 딱히 인상적이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뭐 옷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  그 동네 General Store에서 커피 한 잔 마신 후 잠시 후 발길을 돌린다. 

이 상태의 발로 좀 걷다 보니 어떻게 발가락을 보호해야 할 것인지 좀 감이 잡힌다. 집에 오자마자 반창고를 죄다 떼어낸 후, 화장지 심을 이용해서 캐스팅을 만들었다. 한결 편하다.  아내는 옆에서 이제 인터넷이 잡힌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둘은.. 아무 대화도 없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한참을 서태지 이혼 소식과 동종약품 검색.. 그리고 만화 읽기를 거듭하다 보니 좀 출출해지기 시작한다. 와인과 치즈.. 그리고 맥주와 칩으로 대충 떼우고 아내는 아이폰, 나는 컴퓨터를 다시 붙들고 누웠다. (그리고 나는 새벽 2시반까지 와인을 마시며 만화를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