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September 2012

광해


제가 거주하는 곳이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가끔 한국 영화가 여기 프랜차이즈 극장에 개봉하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한국이랑 동시에 걸리는 적은 드믄데.. 암튼 CJ에서 공격적으로 배급을 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이 프랜차이즈에서는 화요일에는 할인을 해주는데, 와.. 정말이지.. 이곳 교민들이 죄다 온 것 같더군요. 한국영화를 종종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까지 입추의 여지 없이 만석인 적은 처음입니다. 뒷 좌석 쪽은 계단에 까지 앉았더라구요. 일반상영관도 모두 좌석지정제인 한국에서는 벌써 몇 십년동안 보지 못한 광경을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맨 앞자리에서 고개를 뒤로 젖혀 가며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피곤하게 영화를 본 것도 예전 서울 극장에서 본 T2 이후로 처음.. 그나저나 옛날에서 그렇게 가까이서 보면 스크린 망점이 보였는데, 이젠 모두 디지털이라서 그런지 픽셀들이 보이더라구요.
관객의 99.99%가 교민들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팝콘을 안먹더군요. 그것도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나라마다 사람들이 영화보는 태도는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왠지 옛날에 성룡영화를 극장에서 볼 때 상영관 안에서 오징어와 아이스크림을 팔던 아저씨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떈 영화가 끝나면 좌석 바닥에 부라보콘 포장지들이 그득하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아무거나 먹으면서 자유롭게 보던 때도 나름 좋았던 듯.. 그래도 그렇지.. 뒷좌석에 앉아계시던 부인!! 영화 보는 내내 저 사람이 진짜 왕인지 가짜 왕인지 계속 물어보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누가 봐도 (감독님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선거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배급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참 CJ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동법> 운운하면서 자신과  같은 대기업의 얼굴에 침을 뱉는 영화라 할지라도 돈만 되겠다 싶으면 아랑곳하지 않는군요. 자본의 잡식성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