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비판적 지지’라는 건 ‘차악’을 선택함으로써 ‘최악’을 막자는 전략이다. 이 전략에는 ‘최선’을 향하는 용기도, ‘차선’을 택하는 지혜도 없는, 그야말로 자신의 신념이나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선택을 믿지 못하는 비겁함만 남아있다. 결국 타인에게 비판적 지지를 강요하는 것은 상대의 신념을 묵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비겁함을 중화시키기 위한 악랄한 폭력인 셈이다.
변화를 원하면 변화를 선택하고, 안주를 원하면 당당하게 보수를 지지하자.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진 않으면서 입으로만 변화를 얘기하고, 결국 비판적 지지를 주장하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차라리, 깨끗하게 졌다면 안타깝기라도 할텐데, 어이없는 strategic voting 때문에 화가 치미는 선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