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s Place
435 G North Road
Coquitlam, BC V3K 3V9
Tel: (604) 936-0779
Coquitlam, BC V3K 3V9
Tel: (604) 936-0779
지금은 좀 수그러든 것 같지만, 한동안 한국에서는 이른바 “브런치”가 유행이던 것 같더군요. 뭐, 어이없이 비싼 가격에 “된장녀” 문화라느니 뭐니 하면서 논란도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 뭐든지 어떤 문화가 새롭게 소개될 때에는 그걸로 또 한몫 보려는 사람들도 생기고, 제대로 적응도 안되고, 이래 저래 말들도 많은 법이죠. 굳이 그렇다고 죄다 싸잡아서 욕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암튼 “브런치”란 말그대로 아침겸 점심을 말하는데, 주로 휴일날 느즈막히 일어나보니 밥하기는 싫고, 그러다 보니 츄리닝 바람에 머리는 까치집, 쓰레빠 끌고 슬슬 나가서, 커피에 토스트 한조각 사먹는 걸 말합니다. 휴일이다 보니 서두를 이유도 없고 해서 토스트 한 조각 사먹으면서 신문 한권을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경우도 생기고, 아니면 친구들과 끝이 없는 수다를 늘어놓는 일도 생기게 되겠죠. 물론 딱히 휴일이 아니더라도, 회사 근처에 있는 이런 식당들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긴 하구요.
Jimmy’s Place는 밴쿠버 노스로드 한인촌 근처에 있는 이런 브런치 식당입니다. 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이 식당앞 입간판에는 “The best hand-made hamburger in Western Canada”라고 써있는데, 일단 먹어보면 그런 광고에 이의를 달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 식당을 알기 전에도 몇 군데,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에서 브런치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건 뭐 느끼하고 눅눅하기만 하고 “아.. 내 취향 아니네..”라는 말만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 이 식당은 브런치에 대한 그런 고정 관념을 말끔하게 치워줬습니다. 꼭 우리 입맛에 맞는 그런 식당이 아니라, 많은 백인들이나 현지인들도 다 같이 입을 모아서 정말 최고라고 칭송하는 그런 음식들인 거죠.
이 집에서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pouched egg (수란?)을 잉글리쉬 머핀에 올려놓고 훌랜드레이즈 소스 등 각종 소스로 서빙되는 “에그 베네딕트”인데, 엊그제 가서는 오랜만에 팬케잌을 먹고 싶다고 하면서 “2.2.2” (서양식 아침 식당에서 가장 기본적인 메뉴로 계란 둘, 핫케잌 2장, 소시지 혹은 베이컨 2장으로 구성)을 주문했습니다. 뭐 당연스럽겠지만, 한국어로 주문을 해도 이런 주문을 까다롭기 이를바 없습니다. 게란 요리는 어떻게 할지, 어느 정도 익힐지, 토스트의 경우 흰빵으로 할지 whole wheat 으로 할지 등등, 선택해야 할게 많기 때문에, 자신들의 favorite이 정해져 있어서 언제나 그것만 먹는 사람들이야 줄줄줄 읊어대면 그만이겠지만, 우리처럼 가끔 한번씩 가는 경우는 그 때마다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죠.
뭐 사실, 이곳 북미에서의 외식문화라는게, 햄버거를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름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죄다 햄버거 아니면 스파게티 일색이고 (그게 싫으면 전문 프랑스 식당이나 이태리 식당에 가도 되겠지만, 그건 지갑 사정이 허락을 하지 않고),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자기 집 햄버거 소스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대표적인 식당광고로 사용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집에 와서도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딱히 내키질 않았었는데,
오… 이건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햄버거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을지는 몰랐었던 거죠. (물론 몇 년간에 캐나다 생활로 인해서 입 맛 수준이 저하되었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특히 이 날 먹은 Jimmy Special 은 적절한 양념과 잘 구워진 베이컨과 체다치즈가 제대로 어울려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이제껏 먹었던 햄버거 중에서 정말 최고.. 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거였습니다.
끝으로.. 많은 현지인 블로그에서도 언급하듯이 Jimmy’s Place의 장점 중 하나는 가격이 참하다는 것에 있죠. 브런치라는게 워낙 빤한 음식들 이라서 딱히 특별한 메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찾기 쉽질 않은데, 그래도 좋은 가격에 맛있는 식사라는 것은 모두가 구별해낼 수 있는 장점입니다. 어떤 블로그 제목을 인용하자면 Best inexpensive breakast stuff a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