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December 11, 2002

평생 공부…

학원을 수료한지 열흘이 넘도록 취직을 못하고 있다. 역시 가장 큰 장애물은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 도대체 왜 이 나라는 선임보다 나이가 많으면 안되는 걸까? 지금이 되서야 구인공고에 성차별적 문구 – 남자기사 구함.. 등과 같은 – 가 법적 제제를 받게 되었는데, 여전히 나이에 대한 차별은 존재한다. 부하직원에 대한 대우가 어떻길래 나이가 많으면 안된다는 것일까.. 나이가 많으면 안된다는 얘긴, 나이가 적은 사람들에게처럼 함부로 대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와 같은 거 아닐까? 뭐.. 어쨌건.. 그런 사람들과 일하는 건 나도 싫다.

어쩄건.. 집에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놓고)노는 김에 어학에 중심을 두고 공부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벌러왔던 몇 가지 일.. 사람들 만나고, 홈페이지 정리하고.. 그런 일들을 집중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일단 중국어를 아침에 카세트 테이프와 함께 공부를 하고 나서 곧바로 영어 표현 사전을 공부를 한다. 그리고 일본어.. 젠장.. 정말 사는 건 꿑까지 공부의 연속이다. 이번에 홈페이지를 개비하면서, 게시판을 만들기 위해 CGI와 PHP를 익히는 데에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 그래도 넘들 앞에서는 컴퓨터에 대해 능수능란하다고 자부를 하지만, 막상 cgi는 전혀 새로운 개념인 것이었다. 이틀정도 고생을 하다가 겨우 게시판을 마련했다.

사실… 생계만 해결 된다면 평생 공부만 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편한 삶인가.. 아.. 이거 괜히 이민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닌지 싶다. 딱 5억만 있어도… 배산임수의 명당에 팬션 하나 지어놓고 평생을 조용히.. 남한테 피해 안주면서 살 수 있을 텐데… 말 통하는 한국 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