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October 27, 2019

기생충 2회차 관람

  1. 처음볼때는 최우식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는데, 두번째 대형회면에서 보니 조여정 배우의 연기가 가장 압권이었다. 코미디에서 스릴러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조여정 배우는 이제 방자전의 그 베이글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내었다
  2. 처음 보고나서는 잘 기억이 긴가민가했는데, 영화말미에서 송강호가 이선균에게 사과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따라서 클라이맥스 시퀀스에서 송강호가 이선균에게 저지른 일은 그야말로 충동적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그 장면에서의 송강호 연기나 연출 방향은 마치 이선균에게 복수를 한다거나 이선균을 단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전후사정을 따져 보았을때 이선균의 공감능력 부재나 오만함, 혹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업신여기는 태도에 비해 지나치게 과잉된 단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장면은 연출자의 서비스신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3. 이선균이 벌을 받아 마땅하게 느껴지도록 몰아가는 장면 중에 하나가 종업원의 잔업에 대해 너무 쉽게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 고용주의 입장에선 돈을 더 원하는 종업원에게 (특근수당이 포함된)휴일근무의 기회를 주는 것은 시혜를 배푸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종업원은 급여 인상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많은 관리직이 경우, 특히 비즈니스 경영자의 경우, 자신이 부자가 된 이유가 휴일을 반납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고, 일에 전념해서 얻은 과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전에 물려받은 유무형의 재산과 자신을 도와 고생하는 노동자의 삶은 인정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종업원에게도 인간적인 삶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게 된다. 이는 반대로, 인간적인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잔업에 특근을 자원하는 노동자는.기생충과 다름 없다고 해석 될 수 있다.
  4. 감독 인터뷰를 어디선가 봤을때, 애초에 애트모스로 녹음작업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사운드가 좋은 극장에서 봐야한다고 하던데.. 딱히 차이를 못느끼겠다. 그냥 극장 관객수를 늘리려는 낚시인갑다
  5. 그나저나 난데없이 나타난 핸드폰 슬로우 비디오 장면은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