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3편

시간을 건너온 소녀..

2006년 부천 판타 영화제에서 상영해서 소문이 자자했던 영화. 일본에서도 극장 흥행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이런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내용이 흥행을 할 수 있는 풍토가 부럽다.

무난한 줄거리에 무난한 수준의 작화와 애니메이션.. 적당한 코미디.. 뭐 하니 딱히 대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또 이 만큼 만들어 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예전엔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를 측정하는 기준 중 하나가 몇 단 그림자가 들어가느냐 였었던 적이 있었는데(예를 들어 ‘아키라’의 경우 5단 그림자가 들어갔다고 감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부터 극장용 작품이랍시고 그림자 하나 없이 뜨윽 하니 나오게 되었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이 오히려 더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작품도 밤 씬 뺴면 그림자가 없던데..

  

카라스

다츠노코 프로의 40주년 기념작이라고 대내외로 공표하고 만든 작품인데…

참.. 보고 있자면 이제 더 이상 3D와 2D가 얼마나 붙을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이든다. 근데.. 도저히 뭔 말인지 모르겠는 걸 어쩌겠어 OTL

뭐 나이가 들어서 쫒아가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독수리 오형제와 케산으로 나의 어린 시절 정신세계를 더욱 암울하게 했던 다츠노코 프로가… 이렇게 줄거리 없이 치고 박기만 하는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1화 도입부의 격투씬은.. 매트릭스나 언더월드와 같은, 실사 영화 와이어 액션의 상상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일거에 알려준다.

 

초속 5cm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제목만 처음 들었을 때… 이야!! 이젠 드디어 사랑타령에서 벗어나는 구나.. 했더니, 이런.. 5Km가 아니라 5cm였네..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사랑타령.

<별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셀폰 설정처럼, 이런 “노란 손수건” 류의 사랑 이야기가, 이 양반의 손길만 닿으면 여러 사람 가슴을 후벼 파놓고 있으니.. 참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특히나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풍경사진 수준의 배경이나 정물 작화의 몽타쥬는, 뾰족한 인물 연기가 없어도 이야기에 따라, 충분히 사람 마음을 자극시킨다.

작화도 작화지만… 참, 그 때 그 때 이야기에 맞는 인서트를 골라내는 능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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