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함에 대한 변명

다른 모든 동물들의 본능이 그렇듯,

나 역시 겁이 나거나, 상대에게 주눅이 들 수록 더 시끄러웠다.
시간이 흘러,
그 상대가 유명해진다거나, 그가 옳다는 것이 세간의 인정을 받을 때,
선뜻 먼저 연락을 해서 축하를 한다거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기 꺼려지는 것은,
질투라든지 단지 그 유명세에 편승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하는, 그런 유치한 자존심 때문 만은 아니었다.
그 보다
터무니 없는 객기로 시끄러웠던 그 옛날이 쪽팔려서
연락하기 꺼려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지금 나로서는.
지금 잘나가는 모두에게 그래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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