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2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때만큼 가열차게 산 적이 있었나. 그 때만큼 빛 난 적이 있었나.
오후 4시,
수십 시간에 걸친 중원 정벌을 마치고
무거워진 눈 꺼풀을 이기지 못해
어지럽게 늘어진 컵 라면 용기들 사이로 몸을 눕힌다.
천장에는 대륙 지도가 펼쳐져 보이고
아.. 여포를 죽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 관우의 충성도를 100으로 유지 했어야 했는데,
아.. 군사를 재빨리 제갈량으로 바꿨어야 했는데..
한숨을 쉬며,
내일의 결전을 준비한다.
이것이 내 인생의 일기토
중간 고사를 포기해도, 아르바이트를 재껴도,
이 때 만큼 내 인생이 빛난 적이 있었나.
오른 손 손등에 쥐가 나도록 숫자 패드를 두드려도
내 인생 이 때 만큼 열심히 산 적이 있었나.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