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밴쿠버에는 밴쿠버 시 125주년 기념 페스티발이 열렸다. 그 중 스텐리 파크에선 큰 공연장을 마련해서 록밴드와 오케스트라 등등이 무료공연을 해서 피곤에 지친 일요일이었지만 우정 나섰다.
일단 마침 있던 쿠폰을 이용해서 예일타운에 있던 어느 펍에서 맥주와 햄버거를
메뉴에는 Draft Beer – Lager or Dark bitter 라고만 써있어서 무슨 맥주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입장으로는 그닥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상당히 써서 꽤 취기가 오르는 느낌이었다. 보통 직접 맥주를 양조하는 양조장이 아니고서는 생맥주라 하더라도 무슨 맥주인지 메뉴에 표기해두질 않나, 보통?
이건 피클 튀김이라는 건데.. 당연하게도 튀김치고는 하나도 안느끼했다는..
햄버거엔 정말이지 육즙이 가득했지만.. 안타깝게도 재료들의 조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방목소의 좋은 고기를 사용했다는데, 버섯과 양파, 토마토 맛이 하나도 안났다.
간만에 온 스텐리파크.. 왜 항상 이 지점에 오면 사진을 찍게 되는 건지..
메인 스테이지에 도착하니 인도 민속음악을 공연하고 있었는데… 아침 잠이 모자랐는지.. 무척이나 졸렸다.
아니나 다를까.. 저쪽에는 이미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견공들이..
자리를 옮겨 제 2 스테이지.. Aidan Knight라 하는 미남 청년이 이끄는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메인 스테이지에 비해 사람도 많았고.. 연령층도 대부분 젊은 애들이 많았다.
다시 메인 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겨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오.. 생각보다 기량들이 뛰어나서 놀랐다. 마에스트로도 쇼맨십이 괜찮았고.. 그리고 객석 중간에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 애들이 나와서 공놀이를 하거나 사람들이 나와 춤을 추게끔 하였다.
그리고 늦은 저녁이 되자 거의 이 날의 헤드라이너라고 할 수 있는 Spirit of the West 밴드가 드디어 나와 공연을 했는데, 이 30년된 프로젝트 포크록 밴드는 말하자면 이 지역의 송골매 정도 되는 밴드라고 보면 되겠다. 그래도 노땅들이 김수철 옹 처럼 발랑발랑 점프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걸 보니 왠지 뿌듯..
이 양반은 Spirit of the West의 리드 보컬인 John Mann 이라는 사람인데 드라마에도 종종 출연하고 솔로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양반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밴쿠버판 허접한 <미스 사이공>에서도 엔지니어로 열연을 한 걸 본 적이 있다
막판에는 이렇게 모두 들고 뛰며 놀았다는 아리따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