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스트레스

“재미있게 사는 삶”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는 삶”은 사실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일단 둘 다 “지루한 삶”과 대척된다는 점에서 유사하고, 적당량의 긴장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준다는 점도 같고, 사람의 두뇌활동을 왕성하게 해준다는 공통점도 있고, 무엇보다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재미있었던 일 들, 혹은 “쇼핑”이나 “게임” 같이 적당한 스트레스를 즐기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스트레스’란 그냥 일반적인 ‘자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나 신체에 고통을 동반할 정도로 심한 충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겪게되는 말도 안되는 고객들의 불만이라든지, 회사의 불합리한 정책 같은 것들도.. 재밌는 삶을 위한 적당량의 스트레스라고 간주하면서 그럭저럭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해서 이 끝없이 지루한 사회를 극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을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삶’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삶’의 가장 큰 차이를 발견해 내 버렸다.

바로 ‘스트레스 받으며 사는 삶’, 혹은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죽기만큼 하기 싫다는 점이다.

아… 회사 가기 싫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