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led (2010)

20여년 전 <인어공주 (1989)>에 대한 디즈니의 대답. 무슨 몇 주년 기념작이라고 엄청난 물량을 쏟아 부은 작품이지만 가족 (보수세력)의 억압, 틀을 벗어나서 스스로 세상에 발을 내딛는 성장드라마라는 공식은 여전하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캐릭터들의 표정연기. 많은 사람들이 <토이스토리 3>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주인공 남자애의 표정연기에 감동을 받았지만, 그건 사실 연기자들의 연기를 따라서 프레임 작업을 하기만 하면 가능한 일이다. 물론 오래 걸리고 고되지만, 그래도 하다보면 답이 나오는 연기였다. 하지만 <Tangled> 에 나오는 연기는 그야말로 정통 디즈니 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에서 봐왔던, 프랑스 판토마임에서 영향을 받은 그런 만화영화 주인공들의 과장된 연기였다. 저걸 어떻게 3D 애니메이션에서 완성했는지 정말로 탄성이 나왔다. 저런 거 까지 해버리면, 정말이지 이젠 2D가 설 자리가 없겠다. 그나저나 이건 디즈니에서 픽사를 안거치고 직접 만들었다는데, 그럼 이제 픽사는 성인취향의 작품으로 구별을 지을 것인지.
그나저나 이제 밴쿠버에서 3D입체 영화는 안볼란다. 도무지 눈이 침침하고 촛점이 안맞아서 보는게 너무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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