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그러니까 머릿 속에서 뭔가가 하나 뜩하니 끊어지고 난 다음부터,
주변사람들의 아픔에 감정이입이 안되고 있다.
심지어 멀리계신 부모님이 매우 편찮으심에도 불구하고
멀쩡히 일 잘하고, 잘 먹고, 깔깔거리며 예능프로 보고
심각한 권태를 느껴가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내 삶에 대해서 조차 그다지 미련이 없다. 주변이나 사회에 부담을 주게 될 경우, 두말할 것 없이 존엄사를 택하기로 마음도 바뀌고,
왜 이러는 거지? 위험한 거 아닌가? 소시오패스가 되어가나?
그것보다, 언제였지? 뭣 때문에 머릿 속의 끈이 끊어 졌었는지 기억이 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