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와 VHS로 수십번, DVD, Blueray 홈씨어터로 또 반복해서 본 최애 영화. 우연히 동네극장에서 상영하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 아니면 언제 또 극장에서 대부를 볼 일이 있을까 해서 꼭 보마했었는데, 막상 휴일에 수십번도 더 본 영화를 4시간 가까이 극장에서 보려고 집을 나서려니 엉덩이가 무거웠었는데…그래도 보길 잘했다
- 사실 지난밤 4시까지 잠을 못이뤘었는데, 그래서인지 4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를 보기가 부담스럽긴 했었다. 근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그 오랜 시간동안 숨도 안쉬고 긴장하면서 봤다. 아.. 장면 장면 다 기억하고 대사도 줄줄 외우는 영화를 이렇게 몰입하면서 보게 되다니.. 역시 대형화면에서 보는 명배우들의 연기는 사람을 사로 잡는다. 영화문법에서 클로즈업이라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보여 주는 레퍼런스
- 이렇게 재미난 영화를 찍은 감독이.. 가끔 “카튼클럽”이니 “터커”니 하는 영화도 만들었다니.. (그러면서 또 지옥의 묵시록도 만들고) 정말 코폴라 감독의 정신세계는 어떤지 모르겠다.
- 어릴적 봤을땐, 뉴욕 브롱크스를 배경으로 한 1편으로 부터 2편에 와선 갑자기 네바다로 옮겨진 것이 의아했었는데, “벅시”를 보고 나서는, 그리고 미국 신디케이트들의 흥망사들을 알고 나서는 좀 더 흥미진진해졌던 기억이 있다. 쿠바 혁명이나, 키포버 청문회 역시 미리 알아 두면 영화 감상에 생생한 재미를 추가해주는 양념거리.
- TV 방영시 1부 2부로 끊어서 방영해줬었는데, 반복해서 본 탓에 어디쯤 오면 1부가 끝나는지 잘알고 있었다. 1편에서는 마이클이 식당에서 경찰과 만나는 장면, 2편에서는 쿠바에서 송년회가 벌어질때 였는데, 정작 극장에서 인터미션은 엉뚱한 곳에 있었다. 물론 인터미션 자막만 5초 정도 뜨다가 곧바로 다음 씬으로 넘어가, 화장실 가려던 할머니들이 우르르 다시 자리에 앉아야 했다.
- 1편에서 부터, 마이클 포함 신디케이트 두목들은 사람을 죽이면서 “이건 복수가 아니라 비즈니스야”라고 강조하는데.. 정작 영화 마지막에 와서 “전부 다 죽이려고 하냐”는 톰의 질문에 “전부가 아니라 적들만 죽인다”라고 말하는 마이클을 보면, 그들에게 있어서 비즈니스란 개인적인 전쟁과 혼동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니 힘 빠진 노인네 하나 없애기 위해, 몇년간 곁에서 보좌해온 충복을 희생시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유시민이 어느 재벌에게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더 가지려고 하냐고 질문하자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승부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던데…
- 왜.. 나는 이 영화에 이렇게 중독되어있는가? 왜 마피아 영화들이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있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사회에서 지배적인 문화 중 하나가 집단에 충성하는 문화이고, 그걸 가족애로 왜곡 해석하는 것이 뿌리깊게 박혀 있어서 그런듯 싶다.
The God Father Part II (in theat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