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권 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철이 오면 반드시 극장에서 재상영 한다는 그 영화. 노인네들이 보고보고 매해 다시 본다는 그 영화다.
- 프랭크 카프라는 워낙에 스크루볼 코미디의 전문가였다가 이후 그의 모든 영화에 부자들과, 도시문명, 기성 정치가들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 하지만, 현모양처의 모습을 지향하는 여성상이라든지, 흑인 여성 하인을 성추행하는 모습이라든지.. 1940년대 미국 자유주의 중산층의 마인드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계도 있다. (뭐.. 그래도 한국에선 여전히 아침 드라마에서 단골 설정으로 나오지만) 게다가 돈벼락으로 헤피엔딩이라니..
- 원작이 우화 같은 손바닥 소설-판타지라서 그런지.. 영화도 그 낭만적인 설정을 그대로 따른다. 여기에 다른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 처럼 제임스 스튜어트가 분하는 캐릭터가 얼마나 미국이 원하는 시민영웅상인지를 강조하는 서술이 포함되어 있다
- 결국 감독이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서 줄기차게 요구하는 건 마을 공동체의 회복. 배금주의에 대한 거부. 대공황과 전쟁을 통해 피폐해진 사회를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주제의식이 보인다
- 그러나, 조지베일리가 없어진 세상에서도 그냥 저냥 사람들이 잘 살아가고 있는 건 역설적으로 보인다. 마을의 재벌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이 바뀌고, 주택보다 술집, 클럽들이 더 많이 생겼다는 거 외에는 택시 모는 친구는 여전히 택시를 몰고, 경찰 친구 역시 여전히 경찰이다. 감독은 시끄러운 도시문명에 대한 비판을 보여주려고 했을진 몰라도 오히려 이런 사실적인 표현이 이 영화의 품격을 높혀준다
It’s a wonderful Life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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