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만나는 일..

개천절… 아마도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즐기는 개천절이 아닐까 싶다. 월요일(sep. 30)날 병원에 전화 걸어 이상이 없다는사실을 확인한 후 대사관에 Landing Fee를 제출하러 갔다. 일인당 79만원돈… 필리핀 의료센터에서 별 문제를 발견하지못한다면 늦어도 2개월내에 PR여권을 만들라는 서류가 도착할 것이다. 그런 다음 PR여권을 대사관에 제출하면 또 한달 내로여권에 이민비자가 찍혀서 받게 되겠지(캐나다 대사관 상담코너 대기실에서 주질러 앉아 있는 것도 이제 한번만 더 하면 된다!!).늦어도 3개월 안으로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이 땅의 작은 돌멩이 하나도 애틋해진다.

천천히 아는 사람들에게 신상변화에 대해 알리기 시작해야겠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국토 종단이라도 좀 해보고 싶지만(아님,변산반도와 부여, 경주, 제주 만이라도 ㅜㅜ).. 아무래도 출국때까지는 디지털카메라 하나 못 사고, 근근히 버티다가 가게 될 것같다.

주말엔 우동욱 선생님을 뵙기로 했고, 김의건씨는 도저히 바빠서 만날 수가 없군. 월요일엔 장혁이형이 차태현, 이은주 주연의<연애소설>을 보고 와서는 옛날 생각이 난다며 불러냈다. 때마침 빵과 군만두에다가 와인을 한 잔 걸치고 있던 차라소주 먹고 싶은 생각은 많지 않았지만, 요즈음 왠지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어울려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것이다. 경수형도 오랜만에 만나고…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이젠 뉴스를 봐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것..  조금은 거리를 두고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국회에서개지랄을 떨든, 검경찰이 삐질한 짓을 하든 간에… 좀 더 속편하게 살게된 것 같아서 좋긴 하지만, 나의 이 행동이 기회주의적인자세가 아닌가 흠찟흠찟 돌아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  이러다 이민 못가면 왠 개망신이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