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코리아 해운>이나 <코리아 해운>에 근무하는 특정인을 비난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단지 <코리아 해운>을 통해 해외화물 운송을 한 사람으로써 경험에서 나온 시행착오를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과 나누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더욱이 이 글에 포함되어 있는 제 개인적인 판단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게 보편적으로 통하게 되리라고 생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캐나다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각각의 목적이나 입장이 모두 다를 것이며, 심지어 정착지 또는 자산이나 이민 종류도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선택해야할 일이고, 그 책임도 자기가 스스로 져야될 문제이기 때문에 단지 한 사람의 경험담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저흰 독립이민으로 2월말에 뱅쿠버에 랜딩했으며 한국에 있는 자산을 모두 정리하여 6만불가량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주가 결정되고 해외이주 전문업체 몇 군데에 연락해서 견적을 봤습니다. 저흰 워낙 작은 집에 두 식구 살림살이라서 얼마 안나올줄 알았는데 방문한 모든 업체들 공히 15CBM이 나오더군요.. 그 외의 서비스 항목도 비슷비슷해서 가장 공신력있는 <코리아 해운>에 의뢰를 하기로 하고 이삿날을 받아놨습니다. 몇 군데 해외운수회사와 상담을 할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물론 ‘뭘 가져가야 하고, 뭘 버리고 가야하고, 뭘 사가야 하는가’였습니다. 이사비용이 1cbm당 15만원 정도 하니까.. 첨예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보다 한국이 월등히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이 있을 테니.. 이러 저러한 걸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운수회사 측의 대답은 한결같이 일단은 다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었죠. 우선 정착을 하면 여기저기 돈 쓸 일도 많은데.. 멀쩡한 걸 버리고 가서 귀중한 달러를 허비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이 얘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이나 다른 정보에서도 가능한한 쓰던 것은 모두 가져오는 것이 낫다고 한결같이 얘기하더군요. 특히 의자와 같은 소형가구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너무도 비싸서.. (한국에서 5만원이면 사는 소형 사무용 의자가 여기선 250불정도 줘야 합니다.) 모두 가져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정보에 의하면 캐나다에는 화장실 변기솔이나 대야 같은 기본적인 소비재도 없고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제품들이 없다고 해서, 3년간 쓴 변기솔을 예쁘게 손질을 해서 정성껏 싸서 가지고 오고, 비닐봉투도 넉넉히 가지고 왔습니다. (이것부터 미리 대답하자면.. 전혀 필요없습니다. 여기도 천원이면 살 수 있는 예쁜 변기솔이 넘쳐나고- 그걸 닦은 걸 생각하면 TT -대야가 차지하는 공간을 고려하면 여기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밴쿠버의 얘기입니다.)
한술 더 떠 운수회사에서는 담배, 소주나 라면, 과자들도 넉넉히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더군요. 물론 캐나다에도 있지만 한국이 더 싸고, 교포들에게 선물이나 파티용으로 쓸 수도 있고, 어짜피 짐을 싸다보면 남는 공간이 있기 떄문에 그런 것들을 끼워 넣으면 부피가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면서요.. 그 말 역시 설득력이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라면 두 박스와 팩소주 두 박스를 사두었죠… 그리고 이삿날..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00% 운수회사에 맡겨두면 절대 안된다는 겁니다. 어짜피 자기 자신의 짐을 싸는 것이고 내가 돈을 내는 거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참견을 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천천히 사례를 들어 얘길 하겠지만.. 저흰 너무도 사전준비를 하지 않은데다가, 옆에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지 않아서, 지금 현재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금전적으로는 2CBM – 30만원 정도 손해를 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그 짜잘한거 신경 안쓰고 30만원 더 주고 이사하는게 낫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러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이삿짐을 쌀 때 옆에서 잘 보셔야 할 겁니다. (정말 빠르기 떄문에 잘 봐야 합니다)
운수회사에서 포장이사를 하는 분들이 오셨는데.. 와 정말 너무 손이 빨라서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저희 뭐,, 전문가들이 오면 일일이 이건 싸고, 저건 버리고.. 뭐,, 하며 슬슬 가르쳐 드려도 별 문제 없을거라고 헐렁하게 생각했는데, 반드시 이삿짐을 싸기 전에는 사전에 쌀 것과 싸지 않을 것을 구분해 두어야 합니다. 한 눈에 보기에 쉽게 말이죠. 저흰 어쩌다 보니까.. 화물박스 한통을 키친타올로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사하기 얼마 전 세일해서 잔뜩 사둔 걸 본가나 처가에 드리고 가려고 따로 뺴두었던 것인데.. 뭐 한 눈 파는 사이에 벌써 후딱 싸버렸더라구요.. 키친타올 뿐만 아닙니다. 라면까지 한 박스 만들더라구요. 나중에 빈자리가 생기면 끼워넣겠다고 하던 라면을 그냥 한 박스 만든 것입니다. 덕분에 한 5만원정도 운송비가 붙은 라면과 키친타올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문제를 운수회사 담당자 분께 말씀드렸더니.. 현장직원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만일 짐을 다싸고 나서 끼워넣을 곳이 없어서 라면을 한 박스 만들었다면, 현장에서의 판단이라고 하겠지만.. 처음 오자마자 라면부터 한박스 만든 것은 그렇게 볼 수가 없는거죠.. 그 다음에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으니..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고 짐싸는 걸 지켜보면서 참견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이해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모든 화물은 박스에 포장을 하더군요. 다시말해.. 의자 같은 걸 가져가면 박스내에 공간이 엄청나게 생긴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걸로 그 공간을 채워서 박스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것도 화주가 직접 참견하지 않으면.. 그 박스를 들고 갈 사람의 판단 하에 채우게 되는 거죠.. 저희 같은 경우 채워놓을 물건이 없다고 박스 하나를 의자하나 달랑 넣어서 만들더군요. 정작 채워 넣을 라면은 진작에 한박스 만들어버리곤 말이죠. 그건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어서 그 박스는 다시 풀러 달라고 해서 비디오테이프를 채워 넣었습니다. 물론 일하시는 분들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 좁은 계단으로 3층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짐을 나르는 것은 힘든 거죠.. 하지만 그런 문제로 집마다 박스내용물이 달라지고 나아가 cbm이 달라질 수 있는 건 있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계단이 문제라면 작은 박스로 여러 번 나르면 되는 겁니다.
어쨌건 식탁용 의자까지 모두 가져왔습니다. 조립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스란히 하나에 한 박스 만들어서 가져와야 했죠.. 컵과 식기들은 꺠질 우려가 있는 물건들이기 떄문에 버블포장시트로 몇 겹으로 둘러 덩치를 2~3배 정도 키워 박스에 넣었습니다. 뭐 멀쩡히 쓰던 걸 버릴 이유가 없었고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에 혹시 IKEA라는 가정용품 매장을 아시는 분 계신가요? 캐나다에도 각지에 많이 IKEA가 있습니다. http://www.ikea.ca에 가서 가격확인을 하시고 (매장에 가면 홈페이지에 있는 것보다 몇 배로 종류가 많습니다.짐을 쌀지 아닐지 결정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고급 식탁의자라면 모를까.. 우리집에 있던 것처럼 천덕 꾸러기 의자(http://www.ikea.ca/product_presentation/subcat.asp?id=9568,9565)는 여기서 2만 3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세금포함) 품질도 믿을만 하구요.. 운송비 5만원 크기의 박스에 넣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다른 주방기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컵과 접시들을 포장할 때 2~3배로 부피가 커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IKEA 외에도, 적어도 뱅쿠버 만큼은, 정말 다양한 가정용품 매장이 있고.. 일반 마트에서도 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식품이나 용품들… 여기 죄다 있습니다. 밴쿠버에는 버나비와 써리에 “한남슈퍼”라는 대형 한국슈퍼가 있는데.. 하다못해 “뼈로 가는 칼슘두유”와 “붕어싸만코”까지 죄다 있습니다. 가격차이도 그리 나지 않습니다. 라면도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우린 신라면은 있는 줄 알았기 때문에, 야쿠르트에서 새로 나온 참마시를 사왔는데.. 다 있습니다. 거의 동시에 출시가 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누가 옷상자에 끼워넣을 라면을 사두라고 하면 차라리 옷으로 꽉 채운 후 책을 몇 권 넣는게 낳습니다. (책 몇 권 때문에 옷상자가 무궈워지지 않습니다) 카레도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아내는 한국식 다방커피 생각이 날 거라고 커피믹스를 사왔는데.. 역시 있습니다.(요새 선전하는 맥스웰 카푸치노도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가격이 좀 높은 것은 “구운 김”입니다. 5배 정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진공포장을 해야하니 무게보다 부피가 더 나가서 그렇겠죠. 구운 김은 오실 때 이민가방에 적당히 넣어오시면 아마 득이 되실 겁니다. 정말 다 있습니다. 여기 먼저 정착한 선배는 추어탕과 보신탕 빼고는 한국에 있는 거 다 있다고 하더군요..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