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소설> 마지막 초소 근무

*** (고어 주의) 잔혹한 표현이 있습니다.


화아아아. 빽병자임. 치이인짜 좋으시겠슴더. 인제 몇 밤 남으신 검꺼?  

우와아아아. 그라믄 이번 여름엔 머리 억수로 기시겠네예. 취기겠슴더. 니야아아아. 좋겠네예. 우리 잊아뿌면 압됩니더. 지 나가기 전에 함 와주셔야 합니데이.  저 말임꺼? 4월쯤 돼봐야 상병 꺾어지고 휴가 나가지 않을까 싶지 말임더.  

아 그카면 취기겠슴더. 부싼에 오씨면 지가 마 푸울코스로 모시겠심더. 빽병자임 돼지국밥 드셔 보셨슴꺼? 하아.. 거기 말고예. 제가 지대로 하는데 한 군데 아는데 말임니더. 4월에 오시면 제가 함 쏘겠심더. 빽병자임, 머리 이케 기셔가지고 해운대 같이 뛰가면 치기겠네예 ㅋㅋㅋㅋ

그라믄 이게 마지막 근무심꺼? 하아아 친차 좋으시겠네예…  싸회 나가믄 뭐하심까?  아이, 아임니더. 안되지 말임더. 빽병장님 말뚝 박으면 우리 대대 전투력 떨어져서 안됩니데이 ㅋㅋㅋㅋ. 근데 치금 나갈라카믄 억수로 취업하기 힘들다카데예.  

어데요…? 맞슴까? 참말임까? 와.. 그믄 취업된 거랑 거진 같은 거 아임까? 억수로 축하드림더 마. 진짜 잘됐네예… 와예, 뭐라카그로예?  아랐심더. 말 안합니더 마. 믿으씹쇼. 안합니더. 안합니더.

와예?

와하하. 와 이라십니까, 또? ㅋㅋㅋ 지는 모릅니다. 그거. 와… 또… 벌써 몇 달이 지난 일을 갖고 그라심꺼, 또? ㅎㅎㅎ 아임니더. 지 아임니더.

빽뼝자임! 와… 참… 그냥 모른 체 하십쇼 마. 지 아이라카는데 와이라심까, 증말? 지는 수조 근처에도 안 갑니더. 아놔, 참말로… 바로 담주에 제대하는 말년이 와 그카심까, 진짜?

하아…… 빽병자임. 하…… 후…… 쯧. 그냥 모른 척 하입쇼, 마. 맞심더. 지가 했슴더. ㅋㅋㅋ 빽병자임, 촉 취기네예. ㅋㅋㅋㅋ.

불침번 설 때 안 있습니꺼. 수조에 그냥 씬나 팍 뿌려 뿌니까네, 담날 아침 되니까 ㅋㅋㅋㅋㅋㅋ 죄다 둥둥둥둥 떠있었다 아임니꺼. 박상준 병장, 인나자 마자, 전나 기겁하고 자빠지카고 ㅋㅋㅋㅋㅋㅋㅋ, 마. 바락바락 개지랄 떨고 ㅋㅋㅋㅋㅋ. 안직 암도 모릅니더예. 만일 누가 알게되뿌면 빽병자임이 꼰질른 겁니더. 그카믄 지도 가만히 안 있음더. ㅋㅋㅋㅋ

와예? 빽병자임, 저번적에 사격장에서 탄피 잃어뿌았을때 허동욱 일병 탄피 쌔볐다 아임니꺼? 그거 지가 다 봤다 아임꺼? 와… 그때… 마, 부대 전체 뒤집혀가, 밤늦게까지 뒤지삐게 탄피 찾고 마…… 허동욱 일병 얼차려 절라 받고, 밤새 군장 메고 뺑이 치고, 와…… 그거는, 쫌… 그라시믄 안되지 말임더 마. 그거 아들한테 알려지뿌믄, 빽병자임, 전역날까지 편하게 못 지내지시 말임더. 지난번에 쏘가리랑 상담할 때도, 군생활 마, 빽병자임처럼 하라 카던데예. 롤모델로 삼으라고 마. ㅋㅋㅋ 암것도 모르면서.

아… 별거 없심더. 그때… 마… 박상준 병장이 그 씨볼 금붕어 새끼들 땜에 자꾸 아들 못살게 굴었다 아임꺼. 자꾸 지 코딱지 파가지고는 아들 손에 쥐어지고 금붕어 새끼들 주라 카고 말임더. 발톱 깎아 주고는 금붕어 새끼들 주라 카고….. 몇 달 전에는 지한테 지 꼬치털 뽑아가지고 주라 카던데예. 쌩 꼬치털 뽑는데 아파 뒤질 뻔했심더. 전투화 발로 콱 밟아 지기 뿔라 캤는데… 빽병자임도 그때 그거 보고 그냥 같이 웃었지예? 빽병장임 얼굴 보고 참았심더. ㅋㅋㅋㅋㅋㅋ

뭐예? 씬나 말임꺼? 공구함에서 미리 챙겨뒀었지 말임더. ㅋㅋㅋㅋㅋ 원래는 망치 챙기가지고, 불침번 설 때 박상준 글마 대굴빡을 날리 뿌릴까 캤는데예. 마 일이 너무 커지믄 안 될 거 같아서예. 쯧. 그카믄 그 새끼 모포랑 매트 다 우리가 빨아야 한다 아임꺼.  그래가, 마, 그냥 씬나 뿌려 뿼슴더. 원래는 불도 붙이 뿔라 캤었는데… 라이터 키믄 누가 볼까 봐서예. 그냥 씬나만 뿌려 뿼슴더. ㅋㅋㅋㅋㅋ 그냥 못 들으신 걸로 하는 검더. 안됩니다. 말하시믄 ㅋㅋㅋㅋㅋㅋ 친짜로 지 맛 가 뿌믄, 이거로 확 쏠지도 모릅니더예 ㅋㅋㅋㅋㅋㅋ 아.. 씨바 추버라. 오늘 많이 춥지요?

어데요? 아임더. 그거는 절대 아임더. 와이라십니꺼, 진짜? ㅋㅋㅋㅋㅋ. 아임니더. 그거는 진짜로 지 아임더.

아이 씨. 아이라는데 쫌, 와이라십니꺼, 진짜! 지 아임니더. 와이캅니꺼? 사람 열뻗치고로… 지는 뭐, 할 말 없는 줄 알고 그카십니꺼? 빽병자임, 맨날 아들한테 그리 착한 척하고 그카시는데, 박상준 병장이랑 소재현 상병이랑 아들 갈굴 때 항상 모른척하시지 않았슴꺼? 그거 그냥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그런 거 아임꺼? 마, 그카믄 이제도 걍 모른척 하이소 마! 와 그케 들고 팔라카심꺼? 씨발 괭이 새끼 뒤진 게 벌써 작년인데 말임다.

하아. 쯧. 고만하입시더. 빽병자임. 지 화 많이 날라카거든요, 지금. 하아놔…. 말년이믄, 말년 맹키로 그 딴 데 신경 쓰지 마이소 마. 빽병자임도 그 괭이 새끼 별로 안 좋아했다 아임꺼!

하아아아아아아…… 아놔…… 마. 맞심더, 마. 근데 그거는 그때 진차로 그냥 소재현 상병이 시켰다 아임꺼. 소재현 상병 갓 일병 달았을 때 아임꺼, 그때가. ㅋㅋㅋㅋㅋ 근데 빽병자임, 촉 진차로 취기네예. 우째 아셨음꺼? ㅋㅋㅋㅋㅋ 그때 고참들이랑 박상준 병장이랑, 마, 자꾸 아들 보고 괭이 새끼 밥 챙기주라 카고, 자꾸 아침에 계란 나오면 챙겨놓으라고 카고, 저녁때 고기 나오면 챙기라 카고 그랬다 아입니까? 깜빡 잊고 안챙기가믄 또, 우리 보고 밤에 취사장 가서 얻어오라고 동냥시키고 말임더. 자꾸 그카니까니 소재현 상병이, 저 괭이 새끼 치기 뿌려야지 우리가 편하다카고 그랬심더.

아임더. 약은 무선 ㅋㅋㅋㅋㅋ 영화 많이 보셨네예, 빽병자임. 지들이 약을 어서 구합니꺼? ㅋㅋㅋㅋㅋ 기냥…… 뭐…… 근데, 이거 절대 비밀 지켜주셔야 합니더. 친찹니더, 마. 아직 암도 모르고 소재현 상병이랑 지하고만 알았던 거라예. 그거 가지고 지 깜빵 가게 되믄… 나중에 빽병자임 집에 찾아 갑니더, 진짜 ㅋㅋㅋㅋㅋㅋ. 마.. 그냥.. 돌렸슴더. ㅋㅋㅋㅋㅋ 세탁기에 넣고 돌렸음더. ㅋㅋㅋㅋㅋ 그냥 깨끗하던데예. 처음에 시작할 때는 발악하드마는 금방 뒤지삤심더. 눈까리 먼저 빠지고예. 탈수 끝나고 달랑 건져 뿌니까 깨끗하던데예. 아, 맞다. 세탁통이랑 밑에 돌아가는 곳 거 안 있습니까? 거기에 괭이 새끼 발이 잘린 채로 낑기가지고 ㅋㅋㅋㅋ 그거 빼는데 절라 힘들었다 아임꺼? 소재현 글마 새끼는 내 보고 치우라 카고 드가 테레비 보던데 말임더. 결국 닛빠로 뽑았다 아임꺼? 근데 그 뒤로 세탁기 돌릴 때마다 드르륵드르륵 소리 나는 거 보니까네, 안직도 뭔가 쫌 박힌 거 같던데예 ㅋㅋㅋㅋㅋ

와예? 소재현 상병 휴가 미복귀한 거랑 지랑 뭔 상관있슴꺼? 지는 그때 부대 안에 있었다 아임꺼?

이제 고마 하입시더, 빽병자임. 와 자꾸 지보고 뭐라카심꺼, 마? 소재현 상병이 어디 갔는지 지가 우찌 알겠능교? 모릅니다, 마. 고마 하입시더. 소재현 글마가 어데 가서 뒤지뿠는지 지가 어케압니꺼? 와예? 지가 살인이라도 했을까봐예?

누가 그딴 소리 씨불임꺼 마? 지는 모름더. 한달도 전에 제가 뭐했는지 우찌 기억합니꺼? 빽병자임은 그날 뭐했는지 기억 나씸꺼? 아, 쫌 그만하이소, 마. 누가예? 행보관이 그랍니꺼? 그카면 말 맞대로 행보관이랑 예초기 부품 사러 공용 나갔었나 보지예. 아.. 맞네예. 그라믄, 행보관이 지 알리바이 아임꺼?

행보관이 뺵병자임한테 그케 말했음꺼? 내보고 예초기 부품 혼자 사오라카고 지는 다방에서 쉬고 있었다고예?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 빽병자임…… 빽뼝자임!.

진차로 우짤라 이카는 겁니꺼? 헌병대에 꼰질를라고예? 예? 마, 함 해보까예? 헌병대 조사 나오믄, 행보관이 그케 말할 것 같슴꺼? 병사 데불고 공용나가서 지는 혼자 다방에서 레지랑 놀고 있었다고요, 예?

하아아아아 씨바. 와 이라시는데예? 막말로 현병대 뜨면, 지만 달리갈줄 아심꺼? 빽병자임 제대는 우짤라꼬예? 이케저케 조사 할라카믄, 제때 못 나가는 거 모르심꺼? 그라고 빽병자임이 분대장 아임꺼? 지가 사고 칬다카믄 빽병자임 제대 못합니더, 같이. 그카믄 취직은예? 취직된 거는 우짤라 카능교? 떼굴빡 쩜 팍팍 돌리 갖고 말하십쑈, 마!

하아아, 지한테 와이라심꺼 마? 지가 빽병자임 을메나 좋아했었는데 말임더. 그냥, 마. 다 잊아 뿌고, 마. 못 들었다 치고, 마. 그냥 조요옹히 나가십쇼. 나가서는 부대로 연락하지 마시고예. 절대로 연락하시지 말고예. 인제껏, 소재현이랑 박상준 글마들이 하던 양아치 짓거리도 다 못 본 척 하셨다 아임니꺼? 그란데, 인제 와서 지한테 와이라는 데예? 뭐 글마 새끼들은 금수저고 지는 흙수저라 그라심꺼?

여기 탄약고 있지예? 글마들이랑 같이 근무 서면 같이 뭐했는지 모르심꺼? 와예? 와 모르는 척하심꺼? 빽뼝자임! 절 쫌 보이소. 진차로 아무도 얘기 안 했음꺼? 그라믄, 우리 소대 아들이 아무도 빽병자임 안 믿은 겁니더. 하아놔…ㅋㅋㅋㅋㅋㅋㅋ. 거 보이소, 빽병자임. 아들이 다 빽병자임 착하다고 말만 하는 기지, 아무도 안 믿슴더. 소재현이랑 박상준 글마 새끼들이랑 근무 서면 저 탄약고 뒤에서 마 대딸하라 카고 그랍니다. 치인차로 모르셨슴꺼?   

모르지예. 지는 손으로만 하고예, 입으로는 안 했음더. 다른 아들은 우쨌는지 모릅니더  마. 그래도 소재현 상병 미복귀해서, 아들이 쫌 좋아한다 아임꺼. 빽병자임, 지는예, 저기 저렇게 자란 잡초들이 마, 다 소재현이랑 박상준이 새끼들이라 생각합니더. 글마들 좆물 치 뿌리 싼 걸로 다 저렇게 자랐다 아임꺼. 마, 작업할 때 저기 탄약고 주변 잡초 제거하라 카믄, 지는 억수로 좋슴더. 박상준이, 소재현이 글마들 아새끼들 대가리 짤라 뿌는 기분이라예. 저기 잡초들 다 뽑고 나면 발로 이케 뭉기뿝니더. 글마들 아새끼들 대가리 뭉기는 거 맹키로예.

빽병자임. 그만하이소 마. 지 아입니더. 암것도 모릅니더. 빽병자임도 암것도 모르는 겁니다. 알겠지예? 그냥, 마. 다 잊아 뿌고 말임더. 이자 며칠 남았능교? 그냥 곱게, 조요옹히 나가입시더, 빽병자임…… 자꾸 이카시믄…… 지가 말임더. 뉴스에 함 나올라 카는데…… 빽병자임은 같이 안 나왔으믄 하고 예. 빽병자임 나가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아임꺼. 와예? 지가 몬 할 것 같슴꺼? 이케 자동 놓고 콱 그냥 드르륵 갈기 뿌믄 끝나는 긴데……

와… 시바… 춥네예. 안추우심꺼, 빽병자임? 그믄 조용히 제대하시는 검더. 예? 제대 진차로 축하함더 ㅋㅋㅋㅋ. 건강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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